긍정적 감정은 이월효과를 통해 이후 과제의 수행력을 끌어올려 주는 것만 아니라, 뭔가 안 좋은 일로 일어난 부정적 감정을 진정시키는 데도 유용하다. 몇 년 전 원이시던 포스트에 미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조사한 기사가 실렸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22퍼센트는 벌레와 뱀을 무서워한다고 답했고 24퍼센트는 높은 곳을 무서워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가장 두려운 대상을 뽑힌 것은 사람들 앞에서 한 발언이었다. 또 다른 몇몇 조사에서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언하는 것에 두려움이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훨씬 높게 나오기도 한다.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다 지적했다시피 "이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장례식에 가야 할 경우에 추도사를 하는 것보다 관에 누워 있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좋든 싫든 간에, 사람들 앞에서 한 발언은 대다수 새내기 성인들이 어느 시점엔가는 맞닥뜨려야 하는 도전이다. 학과 과제든, 직장에서 한 발표든, 결혼식 건배사이든 언젠가는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도전이나, 이 도전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불안을 다룰 최선책은 뭘까? 이와 연관성은 있는 한 연구에서, 대학생들에게 3분 발표를 녹음해서 동급생들의 평가받게 될 거라며 준비하게 했다. 학생들은 이 말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초조했는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겨우 60초뿐이라는 말에 초조함이 더욱 가중되었다. 60초 준비 시간이 휙 지나가자마자 학생들은 짧은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일부 학생들은 강아지가 자연 속에서 뛰노는 기분 좋은 동영상을, 나머지 학생들은 고통을 겪는 가족의 슬픈 동영상을 보았다. 실험 내내 학생들은 심박수와 혈압의 증가 같은 심혈관계 반응을 흥정하는 기계에 연결되어 있었는데 당연한 결과일 테지만 발표를 준비하는 동안 스트레스 정도가 큰 폭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강아지를 본 학생들은 심혈관 반응은 애처로운 동영상을 본 학생들보다 낮았다. 다시 말해, 긍정적인 활동이 발표 거리를 준비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완화해주었다. 바로 이것이 긍정적 감정이 일으켜주는 또 하나의 이월효과다. 즉 긍정적 감정은 부정적 상황으로부터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주는 효과도 내준다. 프레드릭슨 박사는 이를 '원상복구 가설'이라고 명명하며 긍정적 감정이 부정적 사건의 영향을 최소화해준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긍정적 감정은 그 사람의 정신을 부정적 감정의 손아귀에서 풀려나게 해주기도 한다". 다음번에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거나, 연인과 다투었다가 애써 디저트를 만들었는데 핀터레스트 (이미지나 사진을 공유,검색,스크랩하는 이미지 중심의 소셜네트워크 네트워크)에서 본 것과 딴판이라
낙심하게 되면 그 불행이 옆에서 꾸물거리게 방치하지 말고 뭔가 벗어날 거리를 찾아라. 친구와 놀러 갈 약속을 잡든, 좋아하는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든, 유튜브 동영상을 보든 상관없다. 그런다고 해서 아픔이 완전히 가시진 않겠지만 적어도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주긴 한다. 마음을 초조하게 하는 일을 준비 중일 때도 비슷한 방법을 활용해보면 유용하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공부 중이거나, 중요한 발표 연습 중이거나, 중요한 취업 면접을 준비 중이라면 긍정적인 휴식을 가져라.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서 뭔가 즐거운 일을 해보자. 그런 다음 하던 일을 이어서 하면, 기분 전환으로 인해 두뇌 회전이 더 잘되고, 곧 수행할 도전이 그렇게까지 겁나지 않을 것이다.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일부러 먼 길을 돌아 교실로 들어가는 등 주위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작은 행동으로 그저 그런 하루와 더 행복한 하루를 가를 수도 있다. 이런 이월효과는 심리 건강을 넘어서서 신체 건강에까지 미치기도 한다. 삶의 질과 관련된 의학 분야의 연구를 펼쳐온, 유명한 의사 로봇 클로닝서 박사는 최근 세인트루이스 공영 라디오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이날 전화를 걸어온 청취자가 긍정성과 웃음을 효험에 관해 물었을 때, 박사는 유머가 정신의 유연성을 높여준다며 이렇게 덧붙여 말했다. "기분이 울적하면 뇌에 염증이 생기고, 스트레스로 기억력이 손상되고, 면역 체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삶을 비관적으로 느끼면 신체 전반이 기능 장애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사실상 웃음이 가장 보약이다. 웃음은 신체와 정신을 함께 치유해주니 말이다. 행복한 척 뇌 속이기 옛 격언에 ' 기뻐서 웃음을 지을 때도 있지만 웃음을 짓다 보면 기뻐질 때도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 격언은 긍정심리학 분야보다도 더 오래되었지만 들어와 여러 과학적 연구 결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한 예로 일리노이 대학의 연구진이 벌인 연구소에서는,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웃음을 짓고 있는 동안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을 때보다 코믹 만화 [ 파 사이드 ]를 더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험 당시에 학생들은 자신이 웃음을 짓고 있는지,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지를 알지도 못했다. 다만 참여 학생 절반에게는 입으로만 펜을 물고 있게 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이로만 펜을 물고 있게 했을 뿐이었다.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물 때는 웃음을 짓게 되고, 입으로만 펜을 물 때는 얼굴을 찡그릴 수밖에 없다. 우리는 뭔가를 행복을 느끼면 그 반응으로 웃음을 짓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연구에서는 입증되었듯 그 반대의 패턴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이로 펜을 문 상황에서 만화를 더 재미있게 느낀 이유는 더 행복한 감정을 느껴서가 아니라 웃음 근육을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들어봤을 테지만 '동시에 활성화되는 세포는 서로 연결된다.' 행복은 웃음을 유도하는 얼굴 근육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행복을 관장하는 뇌세포와 웃음 근육을 관장하는 뇌세포가 동시에 활성화된다. 한쪽 세포를 활성화하면 다른 한쪽의 세포도 자동으로 활성화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단순히 웃음을 짓는 행위만으로도 행복의 감정이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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