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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내 안의 상처를 현명하게 대하는 법

by 전수봉 2022. 12. 11.

내 안의 상처를 현명하게 대하는 법 누구나 마음속에 건드려지면 아픈 부분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상처가 자극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분노가 튀어나오고 상대를 탓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럴 때는 문제의 원인을 눈앞에서만 찾지 말고 내 안에 오래된 승객이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내 안의 상처라는 승객이 있는데, 그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행동하면 소중한 인간관계를 망칠 수 있으니까요. 승객의 존재를 확인했다면, 그것이 아무리 지독하고 견고할지라도 승객은 절대 내 차의 운전대를 잡을 수 없다고 스스로 주지시켜야 합니다. 상처가 너무 아파 감정이 요동치는 순간에도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주도권은 나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상처에 대응하는 습관화된 패턴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그것이 일으키는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쉽지 않지만, 오래된 상처를 현명하게 어루만지는 방법도 결국 관찰하는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밀레니엄 세대 중에 완벽주의자가 많은 이유 사람마다 제각각 살아온 삶이 다르므로, 당연히 각자의 차량에 탑승한 승객 명단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도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비슷한 사회 문화적 배경에서 자랐다면, 공통으로 보이는 승객 명단이 존재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도 마찬가지여서,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이 비슷하게 겪는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1. 최고의 결정을 하려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하고 좌절하는 역설: 완벽주의

현대사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직업도, 결혼 상대도, 삶의 방식도 신분에 의해 정해져 있던 과거와 다르게, 현대의 우리는 자유의지에 따라 원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눈앞에서 그야말로 무한대의 가능성이 펼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선택의 자유가 그저 달콤하기만 할까요? 너무 많은 선택지 속에서 천직을 찾아야 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선택 자체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결정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극도로 높아졌지요. 정말 좋은 백 군데 회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얼마나 어려울까요? 정말 괜찮은 열 명의 후보 중 단 한 명만 골라 연애해야 한다면 얼마나 머리가 아프겠습니까? 역사상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세대인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선택의 자유가 야기한 불안감을 통제하기 위해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최고의 선택이 아니라면 아예 시도하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완벽주의 성향은 외려 비생산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첫째로 자신의 선택을 완벽한 결과로 만들기 위해 끝없이 자신을 다그치고 주변을 닦달합니다. 이런 완벽주의는 극도의 피로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요. 

둘째는 무슨 일이든 일단 미루다가 막판에 와서 엉뚱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거나 완벽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은 곧 막중한 부담감이 되고, 부담감은 일단 미루고 보는 태도로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마감 기한이 닥쳐서야 마음이 조급해져 엉뚱한 선택을 하거나 보잘것없는 결과물을 내놓고 말지요. 만약의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자꾸만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감이 심해진다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대체로 겪는 문제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선택지를 넓히면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집니다. 그만큼 일단 미루고 보는 습관도 고칠 수 있지요. 완벽한 선택을 하겠다며 꾸물대다가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한 채 아이 들어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

2. 소셜 미디어 인한 대혼란: 비교 

소셜 미디어 덕분에 우리 삶은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과 아무런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나 이에 따른 중독성 역기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프로그래머들은 행동주의라는 과학을 이용해 우리가 내 게시물의 반응을 자꾸만 확인하게 했고, 우리는 SNS를 하면 할수록 '좋아요' 수에 열을 올리게 됩니다. 소셜 미디어의 즉각적인 보상은 조금 하고 인내력이 부족해지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쉽게 게시물을 올리고, 실시간으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조건에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무슨 일이든 더 빨리, 더 쉽게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좌절과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소셜 미디어로 인한 가장 근 폐해는 두말할 것 없이 '비교'입니다. 늦은 밤 친구의 SNS를 둘러보면서 질투나 외로움을 느꼈던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 특히 아직 경험이 쌓이지 않아 성공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는 젊은 세대일수록 주위를 돌아보며 자신의 처지를 평가하곤 합니다. 행복해 보이는 친구의 피드를 볼 땐 자기에 대한 하향 판단을, 그저 그런 친구의 피드를 볼 때는 근거 없는 상향을 판단합니다. 이렇게 불필요하게 자기 개념이 자꾸 흔들리면 결국 내가 나로부터 소외되는 감정이 생겨나지요.

이 문제에 대한 저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소셜 미디어를 가능한 한 멀리하세요. 사람의 정신을 산만하게 하니까요. 그럴수록 우리가 승객을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즉 감정적인 습관대로 행동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소셜 미디어를 끊고 의식적으로 내부를 들여다보는 훈련을 할수록 비교라는 승객의 난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결정이 어렵다면 선택지와 각각의 장단점을 종이에 적어 보세요. 의외로 답은 쉽게 나옵니다. 왜냐하면 자각하지 못했을지라도 당신인 이미 그에 대해 심사숙고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기가 내린 판단대로 실행해 본 경험이 적어서 확신이 없을 뿐이지요. 어느 순간에도 나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 그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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